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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2018 멕시코

[멕시코 케레타로 교환학생] 몬테레이 공과대학(Tec de Monterrey, ITESM) 교환학생 후기, 경험보고서, 귀국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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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학기를 기준으로 작성

 

1. 해외교 파견 절차

파견 학교로의 서류 제출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특별히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없었습니다. 캠퍼스는 온라인 지원 시 선택합니다. 비자는 180일 미만으로 멕시코에 체류할 시 따로 필요 없습니다. 180일 이상 체류하더라도, 중간에 외국에 나갔다 다시 들어온다면 비자를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학교 크기, 지리적 위치, 주변 환경, 현지 날씨 등

몬테레이 공과대학(Tec de Monterrey, 이하 떽)은 멕시코 내의 명문 사립대학으로 유명합니다. ‘공과대학이라고 하지만 종합대학의 성격을 가집니다. 멕시코 내에 수많은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등록금이 엄청난 만큼 시설도 정말 좋습니다.(한 학기에 약 700만 원) 몬테레이 캠퍼스가 가장 크고 시설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던 케레타로 캠퍼스의 경우, 20개의 건물들이 있고, (떽 중에서 큰 편은 아니지만) 한국의 대학교들과 비교해봤을 때 큰 편입니다. 연강의 경우 쉬는 시간인 10분 내로 이동하기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내 무료 자전거를 많이 이용합니다.

떽의 모든 캠퍼스는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고 교내에 경비원들이 많기 때문에 매우 안전합니다. 케레타로는 특히 멕시코 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손꼽히기에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학교 가까이 있는 Felipe Angeles 거리는 위험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밤에는 혼자 걸어 다니지 마시길 바랍니다.(학교를 기준으로 Felipe Angeles 초입부터 위험하다기보다 언덕을 넘으면 그때부터 조심하라고 합니다.)

학교 바로 뒤에는 큰 마트인 Soriana, 5분 거리에 Walmart가 위치해 있어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경우 매우 편리합니다. 식당으로는 학교 내에 카페테리아가 많아 주로 교내에서 먹거나 학교 주변에 있는 타코 트럭 혹은 햄버거집 Mara&co, 타코 집 El paisa를 많이 갔습니다.

하반기의 현지 날씨는 우리나라의 봄, 가을 날씨와 비슷합니다. 하루에 반팔+반바지부터 패딩을 입은 사람들까지 다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추웠던 날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기모 후드에 경량 패딩을 입어도 추웠는데 그건 정말 드문 날씨였다고 하고, 보통은 반팔~기모 티 정도까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수업

(수강 신청 방법은 제가 할 때와 제 다음 학기인 분들이 할 때도 달랐기 때문에 간단히 작성하겠습니다. 매번 학생들에 편한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메일이 옵니다. 강의 계획서가 나와 있는 링크를 주며 1 지망부터 ‘본인이 원하는 수업 개수+3’ 개의 수업을 신청합니다. 신청 후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본인의 수업을 확인합니다. 이때 수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학기 중에 수강 정정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화, 스포츠 수업도 따로 신청하는데, 이 역시 이후에 모든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1대 1로 변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2018 겨울학기는 85일 시작하며 11월 마지막 주에 끝났습니다. 모든 과목은 일주일에 들은 수업의 횟수*3’ 번까지 결석이 가능하고, 5분 이상 지각하면 결석 처리됩니다. 평가는 한 학기에 세 번 이루어집니다.(1차 고사, 2차 고사, 기말고사) 제가 들은 모든 과목은 한 평가 당 필기시험+발표or팀프로젝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 A과목의 1차 고사의 점수는 '1차 고사 필기시험+1차 고사 발표or팀플+수시과제+수시발표or수시팀플+출석'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걸 두 번 더 합니다. 대충 감이 오시다시피, 한 과목 당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교환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밤을 새우며 과제 및 발표 준비를 한 적이 적지 않습니다. 수업 진행 역시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저도 초반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들은 수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Español avanzado II (Prof. Lidia Jiménez)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스페인어 테스트로 레벨이 정해집니다.(이 또한 메일로 자세히 알려주니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때, 이전에 본인이 수강 신청한 수업의 레벨과 다른 경우 OT 기간 따로 1대 1 oral test를 봅니다. 제 경우, Español intermedio II를 신청했고 Español avanzado I가 나왔습니다. oral test에서 교수님께 스페인어에 대한 열정을 어필했더니 Español avanzado II(이하 고급 2) 가서 arriesgarte 해보라 하셨고, 저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고급 2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조금... 힘들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가기 전년 11월에 B1를 취득한 정도였고, 고급 2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반은 히스패닉계 미국인, 반은 스페인어가 매우 능통한 유럽 학생들이었습니다. 문법은 제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회화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매일 과제가 있고 다음 시간에 그룹별로 앉아 이야기를 나눠야 했고, 수업 중에도 그룹별 활동이 많았습니다. 다들 막힘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비해 저는 잘 표현해내지 못하니 주눅이 많이 들었습니다.

수업은 문법+독해+팀 활동(토론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대중매체, 여성과 남성, 멕시코의 원주민, 민간요법 등을 큰 주제로 관련 글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 중 두 개를 골라 발표도 합니다. 발표는 20~30분 혼자 진행해야 하며, 발표에 문법적 내용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각각 발표에 넣어야 할 문법 사항을 알려주십니다.) 예를 들면, 저는 기말 발표로 멕시코와 다른 나라의 민간 치료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문법은 접속법의 시제에 관한 내용을 넣어야 했습니다. 먼저 각 나라의 일반적인 그리고 특이한 민간요법,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을 소개하였고, 마지막에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A 할 경우에 B하지 말 것을 충고해’, ‘C 할D를 하면 되다니 놀라워등의 문장들을 동사만 원형으로 둔 채 써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어떤 동사 형태가 들어가면 되는지 물어보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외에도 Kahoot, Socrative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문법은 고급 1까지 다 배우고, 고급 2에서는 자주 틀리는, 헷갈릴만한 요소들을 다시 정확히 공부하는 형식입니다. 독해는 단편 소설을 5편 정도 읽는데, 지금 생각나는 제목은 Juan Rulfo<Nos han dado la tierra>밖에 없네요.

교수님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많은 친구들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선생님으로 뽑습니다. 수업에 정말 열정이 넘치시고 준비도 많이 해주십니다. 과제를 많이 내주시긴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저희를 위한 것임이 느껴지고, 과제 첨삭도 한 명 한 명 꼼꼼히 해주십니다. 게다가 귀여우시고 친절하시고 이름도 두 번째 시간에 다 외워 오십니다! 오랫동안 이 수업과 Español basico I, Destrezas comunicativas II를 맡으셨는데, 제 다음 학기부터는 Destrezas comunicativas II대신 Español basico II를 맡으신다고 합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몰랐던 초급 1 친구들도 한 학기 동안 리디아 선생님을 따르니 학기 말엔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니 모두들 리디아 하세요!

 

Destrezas comunicativas II (Prof. Lidia Jiménez)

스페인어 영상을 보거나 스페인어로 된 텍스트를 보고 보고서를 쓰는 과제 총 네 번, 발표 두 번, 토론 발제자로서 토론을 진행하는 역 한 번, 토론 참여자로서 짧은 보고서를 쓰고 토론에 참여하는 활동 여덟 번 등, 기말 1대 1 토론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외에도 간단한 과제들이 많습니다. 학생들 수준은 말할 때 간단한 동사 변형도 잘 못하는 학생부터 자유롭게 토론 가능한 친구들까지 다양했습니다. 수업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토론은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20-30분 정도 토론이 이루어지고, 그걸 교수님이 관전하며 평가하시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토론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스페인어로 번역을 해야 하고, 다른 유럽학생들은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니 스스로 비교되어 더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의견과 그 나라의 사례를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고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여덟 번의 활동은 기말 1대 1 토론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말 토론의 시간은 30분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자유롭게 짝을 정하고, 교수님과 시간을 맞춥니다. 한 팀당 두 주제를 선택해서 각자 조사하고, 조사한 자료는 교수님이 안내해주시는 형식에 맞게 짧은 보고서를 써(각각 1장 정도) 발표 전날 제출합니다. 시험 당일 제비뽑기를 통해 찬성 편인지 반대편인지 결정되고, 한 주제 당 15분가량 짝과 자유롭게 토론하면 됩니다. 제가 후배로서 이 보고서를 봤다면 절대 안 들을 것 같은데, 그래도 회화 실력을 위해선 정말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특히 리디아 교수님이라면!

참고 게시글: 스페인어 토론 준비. 사형 집행에 관한 발제 https://thatyouth.tistory.com/28

Cultura y pensamiento de México (Prof. Mariana Rodríguez)

위 두 강의에서 힘들다, 힘들다 했지만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강의는 바로 이 강의입니다... 말 그대로 멕시코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동명의 영어강의가 있다 보니 스페인어로 진행하는 이 강의의 학생들 수준은 다들 높았습니다. 저는 독강에다 수업 내용의 반 밖에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겨우 알아들은 단어들을 적어놓고 따로 위키백과를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마다 크고 작은 그룹 활동이 있는데, 스페인어도 빨리 안 나올뿐더러(영어도( 안 나오고....) 몇 분 내에 스페인어로 자료를 찾아 요약해 발표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내용은 유익하고, 교수님의 강의력도 나쁘지 않으므로 B2 이상이신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평가는 1차 고사는 '멕시코 역사에 대한 인포그래픽 만들기 팀플+지필시험(나열된 보기들을 사실에 맞게 연결시키기, 서술형)', 2차 고사는 '멕시코 빵에 관한 동영상 만들기 팀플+지필시험', 3차 고사는 '제시된 주제에 맞는 인포그래픽 만들기(ex. 멕시코 축제)+지필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팀플은 보통 세, 네 명 자. 유. 롭. 게. 구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팀원 수는 많지만 않다면 큰 상관은 없었기에 저는 늘 저 포함 두 명이서 했습니다. 이 외에도 매주 조사해오는 과제가 있습니다. 모두 평가 요소에 들어가며, 대부분 하면 백점, 안 하면 영점 식이니 꼼꼼히는 못하더라도 다 해 가시길 바랍니다. 가장 다행인 것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수준을 고려해 평가해주신다는 점입니다. 지필 시험을 제출할 때 다른 학생들 것을 보니 답안을 열 줄 이상 다 채우던데 저는 한 두 줄 겨우 써서 냈습니다. 부분 점수라도 받으려나 생각했는데 다 맞다고 해주셨습니다.

 

제가 힘든 강의들만 들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 생각에 떽은 흔히 말하는 꿀강은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듣는 강의들도 다 해야 할 게 많더군요. 그러니 쉬운 강의를 찾기보다(없으니) 본인이 관심 있는 과목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떽 정규 학생들에게도 여기는 너무 과제도 많고 할 게 많다고 불평하면 늘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왜냐면 여긴 떽이잖아~(어깨 으쓱)”

 

4. 숙소

교환학생들은 주로 자취나 홈스테이를 합니다. 자취를 할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나 웹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학교에서 더 자세히 알려줄 것입니다. 홈스테이 역시 학교에서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떽 홈페이지나 메일을 통해 링크를 알려주면 거기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홈스테이를 하였고, 할머니(마마) 혼자 사시는 집이었는데, 다른 교환학생 한 명과 같이 지냈습니다. 월세는 학교의 교환학생 담당처인 ipo에 냅니다. 카드, 현금 둘 다 사용할 수 있지만, 저와 몇 명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같은 시티카드인데도) 매번 현금을 뽑아 지불하였습니다.

저는 UAQ 근처의 집에 걸렸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50분 거리였습니다. (홈스테이 OT 때 보니 제가 홈스테이 집들 중 떽에서 두 번째로 먼 집이었습니다.) 다행히 버스가 있어 학교를 오고 갈 때 130번과 131번을 애용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홈스테이 하는 친구들은 버스가 잘 없어 30분 정도 걸어 다니거나 우버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또한 홈스테이는 집에서 음식을 차려주시는데, 그게 입에 안 맞을 경우 조금 힘듭니다. 제 마마의 경우 계속해서 음식이 입에 맞는지, 한국의 음식에는 뭐가 주로 들어가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보셨지만, 저는 성격상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별로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식을 해 먹고 싶을 때, 제 집은 마마께서 마음껏 부엌을 이용하라 하셔서 라면도 끓여먹고, 삼겹살도 구워 같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은 식사 시간이 아니면 부엌을 잘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홈스테이의 단점은 거리와 음식이 가장 큽니다만, 장점도 그만큼 많습니다. 첫 번째로는 같은 값 대비 자취에 비해 방이 크고, 자취만큼 독립적인 공간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떽 규정상 학생에게 개인실뿐만 아니라 개인 화장실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화장실을 쓸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청소를 매일매일 해주고 빨래도 해줍니다. 규정상 속옷 빨래는 스스로 해야 하지만(보통 손빨래), 저의 경우 빨래 전체를 제가 하겠다고 말하여 속옷도 겉옷과 함께 세탁기를 이용하였습니다. 다른 분은 빨래 망에 속옷을 넣어드리면 같이 빨아주셨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수건도 때 되면 바꿔주시고(매일매일( 바꿔주시진 않습니다.) 이불도 정기적으로 바꿔주시니 편합니다. 세 번째로는, 홈스테이에 머무른 날짜만큼만 돈을 지불하면 되고,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나갈 때 머리 아플 일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자취를 한 많은 친구들이 나갈 때 보증금 때문에 집주인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홈스테이는 집 나가기 전에 새 집처럼 청소할 필요도 없고, 학교에 월세를 지불하기 때문에 마마와 돈 문제로 갈등을 겪을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5. 학교 관련 정보

1대 1 버디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으로는 빅브라더(빅시스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또한 학교 측에서 먼저 관련 메일이 옵니다. 원래 빅시스터는 대학교 2학년 이상의 동성이 원칙입니다만, 제가 할 때는 여자 빅시스터가 부족하여 prepa tec(떽과 붙어있는 고등학교) 학생까지 뽑았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는 저 혼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버디가 되었는데, 사실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학교 초반에 학교나 수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었는데 그 친구도 고등학생이니 전혀 몰랐고, 대화 주제는 k-pop에 집중되나 보니 조금 아쉬웠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떽에서는 한 학기에 몇 번 여행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산미겔데아옌데, 와하까, 멕시코시티의 식스 플래그 등을 가는데 저는 식스 플래그 외에는 참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따로 이득을 취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칠레와의 축구 경기를 같이 보러 가는 프로그램 등도 있었고, 교내에서 진행되는 교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문화, 운동 수업

문화, 운동 수업은 떽의 큰 장점입니다. 어느 캠퍼스에서는 수강 과목 개수에 제한을 두는데, 케레타로 캠퍼스는 그런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과제는 과목에 따라 있어도 평가는 따로 없습니다. 저는 필라테스와 멕시코 수공예를 수강하였습니다. 둘 다 귀찮아서 중간부터는 가지 않았지만 다양하고 유익한 강의들이 많으니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emana I (2018년 기준 9.24-9.28)

제가 다닌 해부터 형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세마나이 기간 동안 교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멕시코의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멕시코의 문화를 경험하여,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 5분가량의 동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떽답게 계획 보고서, 경험 보고서 등을 작성해야 하고, 동영상 또한 포함 조건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은 유튜브에 semana I라고 검색하면 몇 개 나올 텐데, 보면 아시다시피 그냥 평범한 여행 동영상처럼 만들면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전 과목에서 전체 5퍼센트의 성적을 차지합니다. 평가는 0.1점 단위로 꼼꼼하게 이루어집니다만, 동영상의 질보다 보고서를 조건에 맞게 쓰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부대시설로는 수영장, 각종 운동 코트, 헬스장 등이 있습니다. 헬스장은 어느 때나 사용 가능하지만 수영장 등은 자유 이용 시간이 따로 있으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분실물 보관소는 체육관 건물의 지하 주차장쯤에 위치하며 LOCATEC이라고 불립니다. 학교 밖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경우 못 찾을 확률이 매우 높았겠지만, 학교 내라 그런지 치약, 칫솔과 같이 작은 것부터 휴대폰같이 비싼 것들까지 다 찾을 수 있었습니다.

 

6. 해외교 국제처

교환학생 담당처는 IPO라고 불리며, 도서관 건물 1층에 위치합니다. 단순한 궁금증, 월세 내기, 증명서 발급 등 웬만한 일은 ipo에서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어, 스페인어 다 가능합니다. 담당자의 연락처는 바뀔 수 있으니 적어두지 않겠습니다만 확인한 결과 떽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와 있습니다. 메일 답장도 빨리 오는 편입니다. 케레타로 캠퍼스의 ipo 본인들도 자부하고, 주변에서 듣기로도 케레타로 ipo가 가장 일을 열심히 하고 교환학생들도 잘 챙겨준다고 합니다. 생일도 챙겨주고, 각종 공휴일이면 작은 간식도 마련해두는 것 보면 정말 잘 챙겨주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텀블러를 가져가면 커피도 공짜로 받아갈 수 있는데 꽤나 맛있으니 꼭 이용해 보세요.

 

7. 기타 현지 생활

먼저 제가 아는(가본) 캠퍼스와 케레타로 캠퍼스를 비교하자면, 산루이스포토시 캠퍼스는 매우 작습니다. 건물이 5개 정도밖에 안됐습니다. 푸에블라 캠퍼스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센트로에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푸에블라라는 도시를 좋아하는 터라 한 학기 더 머물렀다면 푸에블라 캠퍼스를 고려해봤을 것 같네요. 과달라하라 캠퍼스는 건물이 30개 정도 됩니다. 수영장, 헬스장도 케레타로에 비해 크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이 주말엔 닫혀있어 아쉬웠습니다.(다른 곳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케레타로 캠퍼스의 도서관은 24시간 운영했는데 이 부분이 정말 많이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몬테레이 캠퍼스는 도서관이 여섯 층으로 엄청 크더군요. 학생 수도 엄청 많으나, 규모가 큰 만큼 교환학생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홈스테이 월세, 학교 주변 자취방 월세도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원래는 케레타로가 엄청 싼 편이었는데(케레타로 홈스테이 5400페소, 다른 지역은 6~7000페소) 제 다음 학기부터 홈스테이 월세를 확 올렸기 때문에 이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멕시코 케레타로로 오는 방법은 1. '한국-미국 달라스-멕시코 케레타로'로 오거나 2. '한국-미국-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케레타로'로 오거나 3. '한국-멕시코시티-케레타로' 등이 있습니다. 저는 1번으로 오는 걸 시도했으나 2시간 반 내 환승에 실패하여 미국에 1박을 묵어야 했으며, 케레타로로 가는 비행기는 밤 10시쯤 도착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2번의 경우, 특히 과달라하라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 3번에 비해 저렴할 때가 있기 때문에 한 번쯤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 3번의 경우 도착 지역에서 케레타로로 버스를 타고 오시면 되는데, primeraplus가 제일 유명하고 시간대도 다양함으로 추천드립니다. 가격대가 있는 만큼 안전은 보장되며, 간식도 줍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쉽게 버스 시간표를 알 수 있고, 버스 출발 1시간 전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10% 할인됩니다.

 

휴대폰은 장기 일시 정지 신청을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생활 초반에 본래 번호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하는(받고 싶은)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장기 일시 정지의 경우 문자 수신이 안 되어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에 도착한 후 장기 일시 정지를 신청하거나 단기 일시 정지를 두 번하는 선택지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지 유심의 경우 telcel을 썼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oxxo에 가서 사는 방법입니다. 가끔 충전이 paquete amigo sin limite(?)로 되지 않고 amigo가 들어가는 비슷한 이름의 패키지로 충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telcel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paq. sin limite로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유심 종류별 차이나 충전 방법 등을 정확히 알아보려 했는데 물어볼 때마다 말이 다르고, 더 알아볼수록 일관성이 없어 포기했습니다. 그냥 학교 내에서 사면 알아서 잘해줄 것 같습니다.

 

학기 중엔 결석 가능 횟수를 잘 이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행 시 blablacar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우버와 같은 차량 셰어 어플로, 도시 간 이동에 사용하는 장거리용입니다. 멕시코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장점은 거의 버스의 반값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차량, 탑승객, 차 주인이 복불복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는 기사가 ahorita를 계속 외치며 1시간 늦게 약속 장소에 나타나거나, 심지어 약속 당일 잠수를 타는 경우도 겪었습니다. 그 외에도 자잘하지만 어이없는 일들이 많았지만, 경험치가 쌓이니 잘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블라블라카를 버스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이 어플을 사용하실 때에는 1. 운전자 평점을 꼭 확인하시고 2. 차 종류를 검색해보시고 3. 탑승객 수, 뒷자리에 최대 몇 명 타는지 꼭 확인하시길(운전자가 2명으로 설정으로 할 수도 있고 3명으로 설정할 수도 있음) 바랍니다. 그리고 탑승객의 정보가 없으면 운전자가 탑승 신청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으니 본인 사진과 소개를 설정해두시길 바랍니다.

생활비는 한국에서 자취했을 때보다는 적게 들었습니다. 여행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다녔는데, 여행 비용과 쇼핑 비용, 방값 등을 모두 포함해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있어 홈스테이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저녁 값이 따로 나갔고, 버스는 10시 전후로 끊기기에 우버를 타고 다녀 더 많이 돈을 쓴 편입니다.

만일 버스로 등하교를 하신다면 학생용 버스카드를 만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18년 기준으로 버스비는 현금 8.5페소, 성인 버스카드 8페소, 학생용은 4페소입니다. 학생용 버스카드는 센트로에 위치한 ‘Queretaro Transportation Institute’에서만 발급 가능합니다. 발급을 위해선 여권과 재학증명서constancia를 가져가야 합니다(입학증명서 안 됨). 재학증명서는 ipo40페소(?)를 내고 신청해야 하고, 며칠 뒤 옆 건물인 punto azul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발급비용도 들고 꽤나 귀찮은 과정이기에 등하교 시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발급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를 자주 타신다면 Rutas Queretaro 등과 같은 어플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버스 도착 시간도 나와 있지 않고 정류장 위치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지만 루트는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정류장은 표시가 되어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눈치껏 사람 많은 데에 가 버스를 타면 되고, 정류장이 아니어도 손을 뻗으면 웬만하면 태워줍니다. 학교 맞은편 역시 근처에 정류장 표시가 없는데, felipe angeles 거리 초입의 oxxo 앞이 정류장입니다.

 

멕시코에 가실 때 짐을 얼마나 가져갈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적게 들고 간 편으로, 23kg 26인치 캐리어 하나, 45L 배낭에 10kg 정도 채우고, 학교 가방까지 3개 챙겨갔습니다. 버려도 미련 없던 옷들로만 적게 들고 가서 평소에 아쉽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바로 모든 짐을 들고 여행을 할 계획이었고, 입던 옷들을 쉽게 버릴 수 있었기에 결국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필요 없이 캐리어에 빈 배낭, 남은 옷들을 다 넣어 나름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시거나 짐을 두고 여행하실 분들은 좋아하는 옷 다 들고 오셔서 편하게 입으시길 바랍니다.(저는 실은 멕시코라 괜히 좋아하는 옷, 괜찮은 옷 한국에 다 두고 온 것도 있는데 전혀 신경 안 써도 됐을 부분이었습니다.)

전기장판, 커피포트 등은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그렇게 불편하진 않는 것들입니다. 자신에게의 중요도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다 안 챙겨 왔지만 따로 여행 안 하고 추위 많이 타는 친구는 전기장판을 가져와 잘 사용했습니다. 샴푸 등 생활 용품의 경우는 멕시코가 더 저렴하니 예민하지 않은 분이시라면 굳이 다 들고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클렌징 용품이나 기초 용품은 비싸고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넉넉히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8. 느낀 점

홀로 케레타로에 도착한 후 초반에는 친구도 없고, 수업과 과제는 버거워 많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전화로 부럽다 하시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부러워한다며 오히려 짜증내기도 했고요. 멕시코에 있는 짧은 기간 동안 친구도 많이 사귀고 스페인어도 빨리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 그 시간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네요.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욕심과 부담감을 떨치려 해 보니 오히려 알차게 교환 학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보고서의 반이 힘들었다는 내용인 것 같지만, 이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멕시코, 떽, 케레타로를 선택할 것입니다. 저번 학기 동안 가장 잘한 두 가지 역시 멕시코를 선택한 것과 케레타로를 선택한 것이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멕시코, 떽, 케레타로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다녀온 지역을 안 좋아하거나 선택을 후회한 사람은 보지 못했거든요. 즉 어디를 가시든 결국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그 시간 마음껏 즐기시다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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