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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페루 여행] 쿠스코에서 나스카까지 지옥의 버스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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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5

(나스카에서 쿠스코 가는 사람들은 꽤 많은데 쿠스코에서 나스카 가는 게시글은 정말 없어서 살짝 긴장함,,)

하,, 진짜 이 루트는 최악이었다.

일단 버스회사 직원의 실수로 잘못 예약돼서, 그걸 또 버스 타고나서 알아서

다시 내리고 짐 빼고 직원이랑 실랑이하고 다시 예약하고 '다음 날 아침' 버스로 출발함.

결과적으로 16시간 반이 걸렸는데도 무려 야간버스도 아닌 '주간버스'.

일단 무조건 권하고 싶은건 이동 이틀 전에 cruz del sur 예약하기.

이렇게 생겼다

나 같은 경우는 하루 전에 터미널로 가서 예약하려나 이미 크루스 델 수르는 만석이었고,

다른 버스를 찾아야했다. <<<흔치 않다고 한다!

오랜 시간 탈 거라 이곳저곳 찾아보는데 솔직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다 세미까마였고, 가격대도 비슷했음. 와이파이는 안됐고 데이터도 잘 안 터짐.

그래도 두 개 중에 선택해서 하나를 골라 다음 날 저녁에 타러 갔는데,

버스 완전 구린거 ㅠㅠㅠㅠㅠ 아 망했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떤 페루 아저씨가 거기 자기네 자리라네?

ㅇㅁㅇ?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티켓은 전날 거였음

직원이 전날 당일 버스좌석을 보여주고 나도 친구도 날짜가 잘못된걸 못 알아차린 것.

그 직원도 오고 우리 짐 끌고 다시 데스크로 가더니 (이때까지만 해도 당황해하는 표정 가득)

갑자기 그 데스크에선 표정 싹 바뀌고 너네 잘못이다 난 잘못없다 시전..

그래서 3시간동안 싸우다가(스페인어로도 말하다가 그 표정이 너무 꼴보기 싫어서 한국어로 계속 따짐)

결국 둘 다 나눠서 책임을 지기로 하고 다음날 아침 버스로 바꿈. 후.. 아침 버스라니..

진짜 다시 타기 싫었는데 이미 다른 버스들은 시간이 안됐고

다른 버스 회사로 갈 경우 다시 전액을 내야했기에 결국 그 버스 회사로 탔다.

그 버스 회사 이름,, 누가 말하면 기억날 거 같은데 지금 기억이 안남..

(네이버에 버스 회사 이름 검색했을 때 다른 루트로 가는 게시글 한 두 개정도 본 듯)

패닉의 시간들이 지나고 근처 숙소에 들어가니

잠도 잘 오더라.. 당시는 16시간 반이 걸릴 줄은 몰랐고 14시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너무 피곤해서 푹 자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아침,,,,

그 싸운 직원이랑 인사하고 버스도 잘 탐.

근데...

엄청 소리 크게 라디오를 트네...?

이게 장시간 버스에서 가능한 일인지 처음 앎...

진짜 개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 30분? 1시간? 정도만 튼 듯

어이 없어서 동영상으로도 찍어놨다.

 

https://blog.naver.com/chicamigable/221525839511

 

[페루 여행] 쿠스코에서 나스카까지 지옥의 버스타기

​​​​

blog.naver.com

가는 길은 구부렁 거림.

 

사실 나스카-쿠스코 구간이 위험하다 그래서 좀 쫄았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구불구불 산으로 올라가는 거는 친구는 무서워했는데 나는 괜찮았다.

내가 탄 버스는 리마까지 가는 거였는데

아니,,, 리마까지 가면 저가 국내선이랑 가격도 비슷한데 왜 굳이 열 몇시간 버스를 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점심시간 한 번 있었고,

화장실 가는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3-4번 있었던 것 같다.

중간에 옥수수나 과자파는 상인들도 타서 팔기도 함.

다시는,,, 시도하고 싶지 않은,,,

몰라서 가능했던 도전이었다.

결론

하루 전 아닌 이틀 전에 크루즈 델 수르 예약하자

아 잠도 전 날 푹 잔채로 어떻게 16시간을 버텼냐면,,,

중간중간 인터넷 가능할 때

재빨리 청몽채화-관계자외출입금지(아는 사람만 아는,,,,ㅎ) 다운 받아서 정주행했다.

잠도 중간 중간 자고 인소 다 읽으니 겨우겨우 어떻게든 시간이 가긴 하더라..

 

 

 

 

+) 1년 반이 지난 후 나의 과거 고찰

 

진짜... 용기와 깡이 대단했다.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 시도해봤던 것들 투성이다.

지금의 내가, 또 내일, 내년의 내가 할 수 있을까?

사실 한 살 한 살 지나면서 굳이 일을 만들지 않게 되고

뭐든지 조용하고 편하게 보내고 싶어지는 나를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날들의 여행이 청춘과 낭만의 대명사로 남겨지는 것일까!

 

또 20대 초반의 여자애들 두 세명이서 이집트를 가고 남미를 여행하는게

어른들의 입장에서 참 불안하고 위험하게 느껴질 텐데 우리 엄마 아빠도 대단하다 싶다.

여행하다 보면 진짜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사실 부모님께는 거의 다 아직까지 비밀이다. ㅎㅎ

나는 비록 이런 일들이 있었고(앞으로 더 털 계획..) 후회하진 않지만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은 그래도 조금 더 안전한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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